LETTER No. 004
Creator OS Letter

AI도 헛발질을 해요,
그래서 제가 앞에 섭니다

완벽하지 않은 AI와, 끝까지 내가 앞에 서는 일

Creator-OS.app 2026-06-21

지난 편지에서 저는 "일기를 쓰세요"라고 했어요. 거창한 기획 없이 당신의 이야기만으로 충분하다고요.

사실 그 말에는 오래된 근거가 하나 있어요. 예전에, 편집도 음악도 없이 그냥 가만히 앉아 말만 한 영상이 있었거든요. 자극적인 장치 하나 없이 30만, 40만 뷰가 났고, 그 한 편으로 팔로워가 수천 명씩 들어왔어요. 사람들은 결국 누군가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그 깨달음 자체를 이야기하는 영상을 새로 만들었어요. "당신의 이야기로 독립하세요, SNS에 일기를 쓰세요"라고 말하는 짧은 릴스 한 편이요. 오늘 편지는, 바로 그 새 영상을 마지막으로 다듬어 내보내던 날의 이야기예요.

미리 말해두면, 30만·40만 뷰는 그 옛날 영상 이야기지 이번에 만든 영상이 아니에요. 이번 건 이제 막 세상에 내보낸 새 영상이거든요.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그날은 하나도 매끄럽지 않았어요. 바로 그래서, 오늘 이 편지를 쓰고 있어요.

매끄러운 날은 아니었어요

그날의 작업은 줄곧 작은 마찰의 연속이었어요.

엔딩이 어정쩡하게 늘어져서 말의 호흡이 끝나는 자리로 다시 당겨 닫았고, 어디선가 귀에 톡 걸리는 소리가 나서 이음새를 부드럽게 넘기게 다듬었어요. 자막은 한 번에 예쁘게 안 나와서 몇 번이고 다시 손봤고요.

대단한 장면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무언가를 끝까지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그 지지부진함이요. 저는 이 과정이 싫지 않아요. 막히는 자리마다 "여긴 이렇게 가자" 하고 한 번씩 방향을 정해 주는 게, 사실 만드는 사람의 진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날, 평소와 조금 다른 일이 하나 일어났어요.

그러다, AI가 헛발질을 했어요

여기서부터가 오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예요.

작업을 이어가던 중에 AI가 갑자기, 자기가 멀쩡히 맞게 세던 숫자를 스스로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엉뚱한 다른 프로젝트랑 대조하더니, 맞던 답을 "이건 제 착각이었어요"라며 스스로 뒤집어 버린 거예요.

저는 바로 잡았어요.

"뭔 소리야. 이건 다른 프로젝트랑 헷갈린 거야. 네가 원래 본 게 맞아."

그러자 AI가 군말 없이 인정하더라고요.

"맞아요. 제 원래 답이 맞았어요. 스스로를 의심하다가 엉뚱한 걸 끌어와서, 맞는 답을 착각이라고 잘못 뒤집었네요."

이 장면이 저는 오히려 좋았어요. AI는 완벽하지 않아요. 멀쩡한 답을 혼자 흔들기도 해요. 그런데 옆에서 제가 "그거 아니야" 한마디만 해주면, 두말없이 제자리로 돌아와요.

그 순간 분명해졌어요. 틀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누가 판단의 주인이냐가 문제인 거죠. 그날 그 자리의 주인은, 저였어요.

그래도, 그날 안에 끝났어요

엔딩이 늘어지고, 소리가 튀고, 자막이 안 맞고, AI가 헛발질을 하고 — 솔직히 한 번에 된 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그날 안에 한 편이 깔끔하게 마무리됐어요. 마지막에 저는 이렇게 적었어요.

"배포 완료. 같은 프로젝트로 다른 배리에이션 뽑아보자."

저는 'AI가 알아서 다 해준다'는 말을 별로 안 믿어요. 오늘처럼 AI는 틀리기도 하고, 멀쩡한 답을 스스로 흔들기도 하니까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막히는 지점마다 제가 앞에 서서 방향을 잡아준다는 것, 그래서 결국 한 편이 끝난다는 거예요.

AI한테 나를 맡기는 게 아니라, 나를 가장 앞에 세우고 AI를 옆에 두는 것. 제가 만드는 게 그거예요.

그래서, AI 에이전트가 필요했어요

오늘 같은 날을 여러 번 겪으면서 한 가지를 분명히 알게 됐어요. AI는 혼자 두면 실수를 해요. 멀쩡한 답을 스스로 흔들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손으로 붙잡고 있으면, 이번엔 시간도 비용도 감당이 안 되고요.

그 사이를 메우려고 AI 에이전트가 필요했어요. 제가 앞에서 방향만 잡으면, 손이 많이 가는 나머지를 옆에서 대신 해주는 구조요. 처음부터 노린 건 딱 두 가지였어요.

  • 실수를 줄이는 설계 — AI가 틀려도 판단의 주인은 끝까지 사람이에요. 막히는 지점마다 한마디로 바로잡으면, 잘못된 결과가 그대로 나가는 일이 없어져요.
  • 비용을 아끼는 설계 — 엔딩 컷, 오디오 보정, 자막, 진짜 4K 렌더까지 별도 편집 프로그램도, 외주도 없이 한곳에서 끝나요. 그래서 그날 안에 한 편이 마무리됐어요.

Creator OS는 나를 치우고 대신 일하는 도구가 아니에요. 나를 가장 앞에 세우고, 실수는 줄이고 비용은 아낄 수 있게 옆에서 함께 가는 AI 동반자예요.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게 정확히 그거예요.

이 작업에 쓰인 것 - 영상 — reels_260618 ("SNS에 일기를 쓰세요"), 진짜 4K(2160×3840) - 포함된 기술 — 음성·텍스트 명령 편집 · 엔딩 컷 정밀 트리밍 · 오디오 이음새 크로스페이드 · 로그(Log) 색 복원 · 의미 단위 자막 스타일링 · 백그라운드 렌더 - AI 모델 — Claude Opus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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